(서해안을 바라보는 태안 골든베이 전경, 드론=최종원 기자)

골든베이(Golden Bay), 이름에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황금빛 물결, 고귀한 낙조가 드리우는 만(灣,Bay). 서울 근교의 복잡한 골프장을 떠나서 바다와 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골프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굽이굽이 산줄기와 곶(串, cape)과 만(灣, bay) 서해가 만나서 이루는 리아스식 해안, 세계 희귀 자연의 생명력과 미학이 어우러진 골든베이 골프&리조트는 태안 해안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휴양형, 체류형 고급 골프 리조트다.

서해안 태안반도의 대표적인 체류형 골프장

골든베이 골프&리조트는 2010년 9월 골프장 부지 43만 평을 포함해서 70만 평의 광활한 대지 위에 오픈했다.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의 리조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클럽하우스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접 건축자재를 공수한 것으로 유명하며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붉은 벽돌들이 아늑함과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38년 골프장 운영의 노하우를 담아서

(골든베이 이인호 대표, 사진=최종원 기자)

전 세계 25개, 아시아에 단 하나가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는 부사장으로서 대한민국 10대 골프장으로 이끌었고 효성그룹의 웰링턴CC 대표를 10년 동안 지내면서 국내 최정상급의 골프장으로 만들었다.

골프장 근무만 38년, 그동안 많은 운영노하우를 정리하고 적용한 이인호 대표는 이제 서해안의 대표적인 골프장인 골든베이의 수장으로 이곳을 최고의 골프장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Q. 골든베이 골프&리조트가 오픈한 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곳의 장점은 어떤 것이고 무엇으로 골든베이의 가치를 높이면서 골퍼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A. 2010년 개장하면서, 그동안 골든베이 골프&리조트가 쌓아 놓은 다양한 가치와 전통들이 있습니다. 아직은 그것들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들이 필요하고 이곳을 찾아오시는 고객들과의 다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곳은, 골프여제 소렌스탐이 한국에 설계한 유일한 골프 코스입니다. 그녀의 골프 인생과 LPGA 72승의 노하우를 담아 놓았기 때문에,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를 알리고 골퍼들이 이곳에서 경험했던 기억들을 즐기고, 지인들에게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Q. 방송의 다양한 골프 프로그램을 통해서 골프장 투어를 계획하는 골퍼들이 많은데요. 골든베이 골프&리조트만의 마케팅 방법은 어떤 것이고 향후 추가로 진행하는 행사나 대회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골든베이는 회원제로서 운영을 해오다가, 대중제로 전환했습니다. 이미 회원들을 통해서 프라이빗한 골프장으로 소문나 있지만, 아직은 이곳을 경험하지 못한 골퍼가 많이 계시죠. 그래서,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함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골프장 운영자는, 골퍼들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골퍼들은 본인들의 골프 실력이 조금씩 개선되며 스코어를 낮추려고 합니다. 숏게임이나 퍼팅 실력을 키워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와 제대로 된 레슨까지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스코어를 낮춰주는 골프장’, 고객들은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Q. 대표님께서 골프장에서 근무하신 지 38년이 되셨는데요. 각 골프장에서의 장점들과 노하우가 상당하실 텐데, 각 골프장의 장점을 골든베이에 어떻게 녹여 내실 예정인지요?

A. 국내의 좋은 골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골프장의 다양한 오픈 경험, 회원 관리를 통한 헤리티지 구축, 안정적인 인력과 식음 파트 운영, 코스와 조경 관리 등 여러 카테고리를 배우고 경험하고 그것을 적용해 왔습니다.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이곳에 적용해야 하는 것들을 하나씩 체크하면서 체질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낮춘다는 것은 퀄리티와 직결되는 의미이기 때문에, 최적의 관리 방안을 찾고 있고요. 많은 고객이 이곳을 더 많이 찾아 올 수 있는, 골프의 본질, 경험의 흥미를 위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있습니다.

Q. 지역적으로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하면서 다양한 메뉴 구성이 되어야 식음에서의 매출을 자연스럽게 상향시킬 수 있을 텐데요. 식음을 포함해서 전체적인 매출 향상을 위해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리고, 지역적으로 대표하는 음식이 어떤 것들이고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에 와서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메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대표적인 메뉴는, 골프장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핵심은 지역에 맞는 메뉴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곳이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모든 카테고리를 잘하려고 하지만, 지역에서 최고로 잘할 수 있는 계절적인 시그니처 메뉴 개발이 중요합니다.

우리 골든베이는 태안의 다양한 포구에 들어오는 해산물을 이용한 가성비 넘치는 메뉴들이 많이 있습니다. 라운드 후에 즐길 수 있는 저녁 만찬 코스는 골든베이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농부의 텃밭, 어부의 바다’를 레스토랑 안으로

요즘, 해외에서 음식을 공부한 젊은 셰프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식을 베이스로 한 레스토랑으로 미슐랭에 등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셰프들의 공통점은, 화려한 플레이팅이나 가니쉬도 아니고 계절별 지역적인 특별한 식자재에 담겨있다.

위대한 와인은 그 지역의 테루아와 품종에 의지하는 것처럼. 서해의 자연과 바다를 담아내는, 재료 본연의 맛으로 신진항이나 몽산포 등 해안에서 잡아 온 해산물과 돌미역, 영목항의 물텀벙이, 토염판에 구운 대하구이 등, 이 지역 재료에 충실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2박3일 정도의 짧은 여행에서 주변을 다니면서 다양한 맛을 보는 것도 좋지만, 골프에 집중하면서도 지역의 풍부한 메뉴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게 이곳 골든베이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골든베이의 만찬, 사진=최종원 기자)

골든베이에 여행을 와서 꼭 맛봐야 하는 메뉴가 있다. 다진 고기를 붉게 양념해서 만든 라구(ragù) 소스와 문어를 곁들인 샐러드, 편백나무 향이 가득한 한우와 해산물 편백 찜과 신진도에서 공수한 태안군의 대표 특산물인 꽃게를 토마토 칠리소스로 볶음 칠리크랩이 메인요리로 나오며, 가벼운 생맥주나 와인, 증류주 등 어떤 주종(酒種)과도 어울릴 수 있다. 시즌별로 메뉴가 바뀌니, 태안 음식을 맛보기 위한 여행을 계획해야 할 이유이다.

일출과 낙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名所)

(태안 골든베이 전경, 사진=최종원 기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1994년 LPGA투어에 데뷔해서 통산 72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골프여제’ 소렌스탐이 설계를 담당하고, 한국의 기후와 토양, 지형과 지질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했기에, 골프장 시공 경험이 많은 ‘오렌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소렌스탐은, LPGA투어 경험을 골든베이에 고스란히 녹여낸 듯싶다. 더욱 재미있는 골프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레이아웃과 언듀레이션을 반영해 놨다.

이곳은 밸리와 오션, 마운틴 코스 27홀로 구성되어 있다.

바다와 섬들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배경, 아련한 쪽빛 바다를 감상하며 플레이할 수 있는 오션코스는 그린을 수호하는 벙커의 존재조차 잊게 만드는 코스이며 토스카니 저택의 정원을 거닐면서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으로, 너무나 조화롭고 아름다운 밸리코스는 전략적인 샷의 욕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높은 곳에 올라서서 갯벌과 바다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마운틴코스는 섬세한 근육질의 코스 조형과 절묘하게 자리 잡은 다소 많은 벙커들은 정교한 공략을 기다리고 있다. 절대 잊지 못할 호쾌한 샷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변화무쌍한 토너먼트 코스로 다시 와서 플레이하고 싶은 거절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오션코스, Ocean의 설레임

(골든베이 오션코스, 드론=최종원 기자)

일반적으로, 골프장의 대표적인 par3와 par4, par5 홀을 설명하지만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의 오션코스는 모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오션코스 (Ocean Course) 2번 홀의 그린을 지나면, 서해가 한눈에 바라 보이는 전망대에 앉을 수 있다. 바다가 밀려오고 나가는 흐름, 어딘가를 향하는 어선들의 모습들, 태양의 위치에 따른 바다의 반짝임과 나무들의 움직임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하루 종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모습만 보고 있어도 행복이 벅차오를 것 같다.

PAR3, 밸리코스 3번 홀

(PAR3, 밸리코스 3번 홀, 사진=최종원 기자)

포근한 분지에 쌓여있는 밸리코스는, 이탈리아의 멋진 저택 같은 클럽하우스를 감싸고 돌며 플레이할 수 있다. 어디서 보았을까? 지금은 현대산업개발(HDC)에서 운영하지만,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께서 평생을 가꾸셨던 오크밸리의 고운 자태를 보는 것 같다. 얼마나 많은 공을 드린 코스인지 느낄 수 있는 홀이 PAR3, 3번 홀이다.

좌측으로 휘어지는 듯한 레이아웃이기 때문에 드로우를 쳐야 할 것 같은데,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좌측에 워터 해저드가 있어서 더욱 위협적이다. 왼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양을 잘 체크하고 Pin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 오히려 우측 벙커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HDCP 4번 홀로서, 블랙티 219m (240yds), 블루티 192m(210yds), 화이트티 166m (182yds), 레드티 117m(128yds)이니, 화이트에서도 최소한 6~7번 아이언 이상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1온이 쉽지 않기 때문에 par 플레이만 해도 뿌듯한 홀이다.

PAR5, 밸리코스 9번 홀

(PAR5, 밸리코스 9번 홀, 사진=최종원 기자)

골든베이의 27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홀이다.

KLPG 대회 때, 그린 주변으로 구름 같은 갤러리들이 둘러 쌓여서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 그린으로 올라오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중계 카메라와 갤러리는 없지만, 잘 가꿔진 페어웨이를 걸으면서 느껴지는 벅찬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골프 여행을 함께 할 만큼의 좋은 사람과는 스코어를 떠나서 마지막 그린을 향하는 페어웨이는 꼭 함께 걷는 것을 추천한다.

화이트 티를 기준으로 547미터이니 드라이버를 잘 때려 놓아도 갈 길이 정말 많다. 넓은 직선의 레이아웃이지만 약간 우측으로 흐르는 경사면이, 햇볕이 반사되는 파도의 일렁임 같다. 마지막 그린을 잡기 위해서는 세 번째 샷이 중요한데, 정말 좋아하는 거리를 남겨두도록 전략적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샷을 할 필요가 있다. 

(골든베이 클럽하우스에서의 저녁, 사진=최종원 기자)

이국적인 클럽하우스뿐만이 아니라, 라운드 후의 피곤함을 풀어줄 수 있는 사우나의 inner garden에는 높다란 스카이로켓향나무가 듬성듬성 식재 되어있어서 편안한 휴식을 도와준다.

게다가 7층, 56개의 객실로 구성된 투스칸 빌리지는 40평대의 여유로운 거실과 2개의 마스터룸이 있어서 4명이 여행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 준다. 아마도 리모델링하게 되면 더욱 근사한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 같다.

태안해안국립공원, 태안반도를 중심으로 북쪽의 가로림만에서 남쪽의 안면도에 이른다. 서해안 지역의 특성인 큰 조수간만의 차이로 생태계학적으로 중요한 모래, 뻘, 암반 등의 갯벌이 잘 발달하여 있다.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다양한 곳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가까이에 있는 신진항이나 안흥성, 조금 더 위쪽으로 소원면에 있는 한국 최초의 민간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이나 만리포해수욕장을 비롯해서 연간 100만 명이 찾는다는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 정말 운이 좋으면 해무에 쌓인 몽환적인 할미, 할아비 바위를 볼 수도 있다.  

1년에 몇 번 정도는, 태안으로 향하고 싶다.